구미 선산읍 금동보살입상 (국보 제1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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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선산읍 금동보살입상(국보 제183호)은 1976년 4월 23일에 대한민국의 국보로 지정된 삼국시대 신라의 불상입니다. 1976년 경상북도 선산군 고아면 봉한2리(현 구미시 고아읍 봉한2리)에서 공사 도중 구미 선산읍 금동여래입상(국보 제182호), 구미 선산읍 금동보살입상(국보 제184호)과 함께 출토되었습니다. 출토지 주변에서는 삼국시대 기와 조각과 토기 조각들이 많이 발견되어, 삼국시대와 남북국시대 사이에 조성된 절터로 추정됩니다.

이 불상은 7세기 중엽(서기 60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삼국시대 후기 금동보살상의 전형적인 양식을 보여주는 매우 우수한 작품입니다. 보살상은 연꽃무늬가 새겨진 대좌 위에 오른쪽 무릎을 약간 구부린 채 자연스럽고 유연한 자세로 서 있습니다.

머리에는 꽃장식 관(冠)을 썼는데, 관의 정면에는 작은 부처(화불)가 새겨져 있어 이 불상이 관음보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얼굴은 둥근 편으로 눈, 코, 입의 표현이 분명하고 전면에 미소를 띠고 있습니다. 신체는 비교적 날씬하고 균형이 잘 잡혀 있으며, 옷은 몸에 얇게 밀착되어 있습니다.

목에는 목걸이가 걸려 있으며, 어깨에서 시작한 구슬 장식은 길게 늘어져 X자를 그립니다. 오른손은 위로 들어 연꽃 봉오리를 가볍게 들고 있으며, 왼손은 아래로 내려 무언가를 잡은 듯한 모습이나 현재는 없어진 상태입니다.

이 불상은 부여 규암면 금동관음보살입상과 비슷한 양식을 하고 있어 당시 부여군과 구미시 지역 간에 교류가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또한 신라 말기 구미 지역의 조각 기술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며, 동일 양식의 백제 불상인 국보 제293호 부여 규암리 금동관음보살입상보다 세련되고 발전된 양식을 보여주어 신라 문화가 백제 문화보다 떨어졌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 증거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립대구박물관(대구광역시 수성구 청호로 321)에 소장되어 있습니다.